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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회사의 언어가 회사의 문화를 만든다는 말

"xx씨 이것 좀 부탁할게요.", "xx대리 이거했어?" 어떤 느낌인가?

 이 2가지 대화 상황만을 보더라도 대략 회사가 어떤 문화인지 알 수 있다.


 최근 회사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최고경영자들은 이름을 부르거나, 직위에 상관없이 존대말을 사용하라는 뉴스를 본다. 이런 뉴스의 댓글을 보면 '무슨 갑자기 이름 부르고, 존대말 한다고 회사가 바뀌냐' 이런 댓글이 많다. 그런데 내 개인적 생각에는 이 회사의 문화는 조금씩 분명히 바뀔 것이다.


 한국의 많은 회사는 아직도 상명하복, 군대문화가 남아있다. 회식을 한다고 하면 누구도 그 날은 빠지면 안된다. 단체행동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과의 식사나 술자리에는 직접 식당에서 앉을 자리까지 지정해놓는다. 그리고 사장이나 임원등이 방문한다고 예고를 했을 때는 식당 몇 군데를 섭외해서 심지어 똑같은 메뉴를 주문해서 먹어본다. 이런 문화의 원인은 뭘까? 시키는대로 하면 칭찬을 받아서 그럴까?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 그럴까?




 근본적인 문제 중에 하나는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뭔가를 시도하다가 잘못하면 질책과 꾸지람이 난무한다. 그 사이에 부장은 대리나 사원을 인격적으로 무시하거나, 한 마디로 깨버린다.


 그런데 만약 최고경영자가 이제부터 상호간 존대말을 사용하라고 했다면 어떻게 될까? 존대말로도 상대방을 질책하고 꾸짖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느낌이 다르다. "야 xx야 너는 이것도 못하냐?" 와 "xx씨는 이건 잘못한 것 같은데요."라고 말한다면...어떤 느낌인가?


 물론 회사에서 단순히 사용하는 언어를 바꾼다고 문화가 하루 아침에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회사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여전히 한국의 많은 회사들의 부장, 차장들은 밑에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반말을 하고, xx사원 이라고 부른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표현을 동급 또는 존중하는 언어로 바꾼다면 회사의 문화가 바뀔 수 있다. '아랫사람', '밑에 직원', '하부직원' 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대신에 '동료사원' 이라고 말한다면 조금 더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의 문화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최고경영자들은 바꿔야 한다. 욕먹기 싫어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기업은 더 이상 앞서 나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