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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빠 스토리

아이에게 유튜브 보여주지 않기 (1일차)

 '아이에게 유튜브 보여주지 않기 실시하게 된 배경과 1일차 내용'

 (부제 : 인내심을 기르자)


5/6일 방송된 SBS 스페셜 '스마트폰 전쟁 - 내 아이를 위한 스마트폰 사용설명서' 을 봤는데 유아 시기에 스마트폰을 많이 볼 경우 집중력 장애 등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가 유아식을 할 때는 처음에 간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점 소금도 넣고,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서 아이에게 먹인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유튜브의 다양한 영상물들은 아이에게 바로 간이 많이 된 식재료를 넣어서 아이에게 먹이는 것과 비슷하다는 표현을 봤다. 


(출처 : sbs 홈페이지 - sbs스페셜 미리보기 )

 '어제 SBS 스페셜의 결론은 '적당히' 였다. 아이가 자제와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4살 아이가 유튜브를 자제하고, 감정을 억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과도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주지 않는 하루를 보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부모 편하려고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준다. 어린 아이에게 가장 좋은 학습은 '같이 놀아주는 것'이다. 그 동안 나도 아이가 떼를 쓰거나, 쇼핑 등 방해받지 않고 구경하거나 하고 싶으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 주었다. 반성을 하게 된다.


 첫 날 아이와 함께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갔다. 아울렛을 가니 연휴여서 사람들이 많았다. 일부러 딸 아이가 좋아하는 킥보드도 들고 갔다. 킥보드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아이를 위한 기차가 보였다. 작은 꼬마 기차를 타고 아울렛 500m 정도를 왔다갔다 하는 거였다. 나와 아이는 함께 기다려서 기차를 탔다. 평소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무척 타고 싶어했는데, 기차를 탄다고 하니 들떠보였다.


주차를 하러 들어오다 발견한 회전목마를 찾았다. 회전목마에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단 많지 않았다. 금방 탈 수 있었다. 예전에 에버랜드에서 회전목마를 탈 때는 혼자 말에도 못타고 마차에 같이 탔는데, 이제는 무섭지 않다고 혼자 탄다.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이 커는 것 같다. 회전목마를 타고 내리니 바로 앞에 아울렛에서 만든건지 놀이터가 보인다. 놀이터에는 여러가지 미끄럼틀이 있었고, 아이와 아이 부모들은 다 여기 모인 것 같았다. 아이와 함께 미끄럼틀을 타고, 암벽등반 하는 놀이기구도 같이 했다. 딸 아이 이마와 머리카락은 땀으로 젖었다. 열심히 땀 흘리면서 놀았는지 목이 마르다고 한다. 집에서 물을 가져오지 않아서, 바로 앞에 있는 푸드코트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마신다. 작은 컵으로 4~5잔을 아이가 마셨다. 엄청 목이 말랐나보다. 물을 먹고는 다시 놀이터로 갔다. 미끄럼틀을 왔다갔다 20번은 넘게 탄 것 같다. 경사가 급해서 혼자 못탈줄 알았는데, 처음에 같이 타고 난 뒤에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계단을 올라가서 잘 탄다.

 놀이터에서 같이 놀다보니 와이프와 둘째 애가 분유를 먹고 있었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딸 아이한테 엄마 찾으러 가보자고 했다. 안가고 더 놀고 싶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가서 유튜브를 보여준다고 할텐데, 이번엔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엄마 찾으러 가자했다. 아이스크림이라는 꼬임에 딸 아이는 놀이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와이프와 둘째는 수유실에 있었다. 아이랑 수유실 앞에서 아이스크림과 츄러스를 먹으면서 기다렸다. 곧 엄마랑 둘째가 왔고, 잠깐 구경을 하다가 집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첫째 큰 딸이 짜증을 낸다. 평소 같으면 낮잠을 잘텐데 잠을 못자서 졸린 것 같았다. 유모차를 타라고 해도 안탄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에 유모차에 태우고 스마트폰을 주면 알아서 유튜브를 켜서 봤다. 그런데 오늘은 유튜브를 보여주지 않기로 결심해서, 아이가 안아달라고 해서 안아줬다. 아이를 안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아이는 뭐가 짜증이 났는지 다 불만이다. 사주려고 한 신발도 신어보다가 짜증을 내서 안사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집으로 와이프가 가자고 했고,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그런데 차에 타고 조용하더니 1분도 안되서 잠이 들었다. 

어찌되었든 아이가 짜증을 냈지만, 유튜브를 오늘 하루는 보여주지 않았다. 아이가 짜증을 내면 나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때가 많다. 그 감정을 누르고, 인내심을 키우는게 아빠로서 중요한 하루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