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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모습들

그 날의 기억

'그 날의 기억'


 "전치 16주입니다."

 2015년 7월 19일은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조기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다가 대퇴부 골절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날 당시 기억은 뒤에서 부딪쳐서 떨어지는 순간 '딱'하고 내 다리에서 소리가 났다. 그리고 나서는 엄청난 고통이 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곧 119를 불렀고, 나는 앰뷸런스에 실려서 병원에 갔다. 


 축구를 한 뒤라 축구 유니폼에 땀과 흙먼지가 가득했다. 그것보다 더 아팠던 것은 응급실와서 엑스레이를 찍으러 갈 때였다. 내 왼다리는 L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다리를 일자로 펴서 엑스레이를 찍어야 했다. 일자로 옆에서 펴주는데,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진짜 너무 아파, 죽을거 같애." 그 소리를 나의 처형이 들었다.

 당시 와이프는 아직 100일도 되지 않은 아이를 집에서 보고 있었서, 병원에 오지 못해서 처형이 대신 왔다.




 일요일이라 의사 선생님이 없어서 나는 하루르 대기해서, 20일 오전에 수술을 했다. 하반신 마취를 했고, 수술은 대퇴부 골절 된 뼈 안에 철심을 박는 수술이었다. 이후 인터넷으로 수술 방법을 찾아보니 '골수강내 금속정 삽입술'이라고 한다. 

 

 수술 이후 재활치료를 해야 했다. 수술한 곳에 스테플러심 박은 것을 제거하고, 재활치료를 했다. 다리를 고정해서 깁스를 한 상태로 오랫동안 있어서, 나의 무릎이 구부려지지 않았다. 내 마음과 달리 내 몸은 따로 움직였다. 무릎의 각도를 어느정도 펴는데 약 3~4주 정도 걸린 것 같다. 


 항상 움직일 때는 목발이 없으면 안되었다.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다. 화장실 갈 때, 밥 먹을 때 등 언제나 목발을 짚고 움직였다. 

 회사는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고, 병가휴가를 사용했다. 병가휴가는 1달만 사용했다. 1달이 넘으면 회사에서 진급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나는 완치가 되지 않았지만 목발을 짚고 출퇴근을 했다. 내 기억에는 당시 12월초까지 목발을 짚고 회사를 다닌 것 같다.


 그 당시 다친 이후로 아직도 양반다리로 앉거나, 뛸 때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나의 허벅지에는 20cm가 넘는 기다란 수술 자국이 남았다.


  큰 부상으로 내 인생은 많이 바뀌었다.

 더 이상 축구를 할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시 누군가 뒤에서 밀면 다칠까 봐 무섭다. 항상 조심하게 된다. 무리하게 달리기도 하지 못한다. 

 수술을 하고 22개월 정도가 지났다. 

 

 모레 17년 5월 24일 수술한 병원에서 철심 제거 수술을 한다. 

 원래는 조금 더 빨리 했어야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다시 큰 수술을 해야 되니 두려움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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