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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모습들

대퇴부 골절 수술 이후

17년 5월 24일 22개월정도 내 허벅지 뼈 안에 넣어뒀던, 철심을 드디어 꺼냈다.


 수술실에 들어간 게 내 기억에는 오전 10시 30분이었다. 척추마취를 하고 수술실에서 입원실로 다시 왔을 때 오후 2시 정도 되었다. 추측하면 2시간~2시30분정도 수술을 한거 같다.


 척추마취 때문에 오후2시부터 약 8시간은 머리를 들면 안된다고 한다. 척추마취를 할 때 넣었던 마취액이 머리를 들게 되면, 머리로 들어가느데 이 때 심한 두통이 온다고 한다. 나는 수술 후 8시간 입원실 침대에 가만히 누웠다. 무통주사를 맞아서 아픈 것보다, 허리가 너무 아팠다. 누워 있어도 잠도 오지 않았다. 수술 전 날 부터 금식을 하느라 물도 마시지 못했다. 목이 타고, 물이 너무 고팠다. 아픈 허리는 그저 들었다 놨다 했다.




 8시30분쯤 와이프랑 딸이랑 장모님이 죽을 사서 오셨다. 가볍게 물을 마셔도 된다했다. 와이프가 누워있는 나에게 죽을 아이처럼 넣어줬다. 가족이 없이 혼자 수술을 했다면 밥은 어떻게 먹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누워서 식은 죽 먹기도 쉬운게 아니었다. 몇 숟갈 먹지 않았다. 

 이후 간호사 선생님이 와서 소변을 봤냐고 물어본다. 소변을 보러 화장실까지 가지 못해서, 누워서 소변통에 소변을 봤다. 소변이 마려운 거 같지 않았는데, 소변이 내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와이프가 소변을 치워줬다. 가족이 없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사람에게 치워주라고 하지도 못하고,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이후 와이프와 가족은 집으로 갔다. 시간은 10시가 넘었고, 나는 목을 들어서 나의 왼쪽 다리를 살펴봤다. 붕대로 감아놔서, 수술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전에 수술했던 자리를 다시 절개했을 것이다. 그 쪽 부위에서 통증이 왔다. 무통주사를 맞고 있지만, 수술 부위의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을 잊기 위해 눈을 감았다. 잠을 자려고 시도했지만, 쉽게 잠에 들긴 힘들었다. 뒤척이다가 눈을 떠서, 시계를 보기를 몇 번하니 아침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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