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와 나의 대결

'우사인 볼트와 나의 대결'

 하루에도 수없이 생기는 사업체들, 무한 경쟁의 시대다. 2등 기업은 1등 기업을 따라 잡으려고 하고, 후발업체들은 저마다 독특한 전략으로 선두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같은 업종 내에서 전략은 대부분 따라하거나, 일부 변형된 모습을 보일 뿐이다.

 내가 일한 라면시장을 보면 1등 농심을 따라잡기 위해서 많은 마케팅과 전략을 사용한다. 1+1 행사, 가격할인, 제휴할인, 한정판 마케팅 등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이라는게 1등 업체가 따라 잡거나, 시도를 할 수 있는 전략들이다.

 오늘도 마케터들은 새로운 방법과 전략을 짜기 위해 고민한다. 그런데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형태에서 변형된 형태가 많다. 

 1등 기업들이 1등이 된 이유는 그 시장에서 자신들의 룰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1등 기업이 정한 룰에 맞춰 2등, 3등 기업들은 행동을 한다. 후발주자가 앞서기 위해서는 룰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

 100m 달리기 세계 최고의 선수는 우사인 볼트다. 우사인 볼트와 내가 100m 달리기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 세계의 도박사들은 대부분 우사인 볼트의 승리에 베팅할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룰이다.

 그렇다면 우사인 볼트와 내가 '빙글빙글 돌면서 뒤로 100m 달리기'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 아무래도 운동선수인 우사인 볼트가 이길 가능성은 높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전보다 우사인 볼트가 나보다 훨씬 앞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이다. 이것은 내가 만든 룰이다.

 업계의 룰을 새롭게 만들고, 나의 기준으로 바꾸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1등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따라하기가 아니다. 기존의 룰을 바꿔서, 내가 유리하게 적용하는 나만의 룰에 다른 게이머를 초청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