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빠 스토리

타인의 걱정

D-17


 연휴가 시작되었다. 나는 어제 장인어른의 생신 때문에 와이프와 함께 장인어른, 장모님이 계신 전주로 내려왔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와이프가 말한다. "아빠한테는 말 안했어, 그러니까 모른척해." 내가 육아휴직을 한다는 것을 모른척 하라고 한다. 괜히 걱정을 더 하신다고 아닌 척하라고 한다. 장모님한테만 말했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를 살면서 가장 무서우면서도, 도움이 되는게 타인에게 비쳐지는 모습이다. 나는 한 가족의 아버지, 아들, 남편, 사위, 삼촌, 이모부 등 많은 사회적 이름이 있다.


 육아휴직을 했다는 결정했다는 것이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에게는 걱정이다. 요즘 취업도 힘들고,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배부른 소리를 하는 건 아닌지...

 3살 딸은 커가고 점점 돈 들어갈 일은 많은데 어떻게 할 것인지...

 내가 그 분들에게 걱정을 하나 더 드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걱정을 남에게 주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내 걱정과 불안감을 그 분들에게 배가 되게 드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걱정을 하고, 우려를 한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이다.



'육아빠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살 딸의 습관  (0) 2017.05.16
돌이켜보면...  (0) 2017.05.01
따뜻한 말 한마디  (0) 2017.04.30
돌아온 한 마디  (0) 2017.04.28
더 이상 나를 방치할 수는 없었다.  (0) 2017.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