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모님

따뜻한 말 한마디 D-16 육아휴직 들어가기 전 까지 16일이 남았다. 그저께 전주에 처가집에 온지 이틀이다. 어제는 장인어른 생신이셔서, 가족들이 함께 외식을 했다. 배가 너무 불러서 가볍게 산책을 하고 가자고 해서 근처 덕진공원을 들렀다. 덕진공원을 들어가는데, 장모님께서 육아휴직과 관련해서 말을 꺼내신다. "자네,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왕 이렇게 된 거 1년 푹 쉬고 재충전하게, 계속 앞으로만 달릴 수 없지않나." 그 순간 가슴이 울컥해졌다. 공원을 돌면서 내 모습을 뒤돌아봤다. 학교생활, 취업하기 위한 취준생, 취업하고는 연애하고, 결혼하기 위해 돈을 버는 과정들. 나를 돌이켜 볼 시간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처럼 빨리 달린 건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교해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빠른 걸음을 걸어야 했.. 더보기
타인의 걱정 D-17 연휴가 시작되었다. 나는 어제 장인어른의 생신 때문에 와이프와 함께 장인어른, 장모님이 계신 전주로 내려왔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와이프가 말한다. "아빠한테는 말 안했어, 그러니까 모른척해." 내가 육아휴직을 한다는 것을 모른척 하라고 한다. 괜히 걱정을 더 하신다고 아닌 척하라고 한다. 장모님한테만 말했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를 살면서 가장 무서우면서도, 도움이 되는게 타인에게 비쳐지는 모습이다. 나는 한 가족의 아버지, 아들, 남편, 사위, 삼촌, 이모부 등 많은 사회적 이름이 있다. 육아휴직을 했다는 결정했다는 것이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에게는 걱정이다. 요즘 취업도 힘들고,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배부른 소리를 하는 건 아닌지... 3살 딸은 커가고 점점 돈 들어갈 일은 많은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