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벌들의 세계에 관한 기사를 봤다. 몰랐던 사실들.
오늘은 그 기사를 공유하고자 올려봅니다.(기사 출처 :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810925.html)
[애니멀피플] 박진의 벌떼극장
간호하다 집 짓다 일하는 일벌 일벌들로부터 쫓겨나는 여왕벌
오매불망 여왕벌만 기다리는 수벌
(사진 출처 :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일하는 벌, 줄여서 일벌은 남자벌일까? 여자벌일까? 굉장히 쉬운 질문 중 하나인 이 질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벌을 잘 모를 때는 일벌은 수벌과 암벌이 골고루 섞여 있는 줄 알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벌은 모두 여자다! 꿀벌 세계에서 일을 하는 벌은 모두 암벌이며 수벌은 교미 외에는 태어나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솔직히 수벌이 너무 부럽다.)
꿀벌 세계에는 3종류의 벌이 있다. 일벌, 수벌, 여왕벌. 일벌부터 살펴보자. 일벌은 평생 다양한 직업(?)을 갖는다.
처음에는 청소부다. 태어나자마자 자신이 태어난 벌방을 청소하며 가볍게 일벌로서의 역할을 시작한다. 청소부가 끝나면 간호사가 된다. 어린 일벌은 로열젤리를 생산해 애벌레에게 먹이는 역할을 한다. 조금 더 크면 이제부터는 배 마디에서 밀랍을 생산해서 자신들의 꿀벌 왕국을 짓는 건축가가 된다. 그 이후에는 군인이 되어 집 안팎을 지키고 태어난 지 20여일이 지나면 바깥에 나가 꿀과 꽃가루를 수확하는 일꾼이 된다.
이렇게 죽으라고 일만 하다 보면 그들의 날개는 닳고 헤져서 더는 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꿀벌은 1초에 30번의 날갯짓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닳아버린 날개로 인해 꿀벌은 더는 날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일벌이 말 그대로 죽어라 일만하도록 태어났다면 수벌은 그와는 반대다. 큰 덩치에 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집 청소, 정찰, 경비, 꿀 수확 모든 걸 일벌에게 맡기고 수벌들은 그들만의 공간(일명 Drone zone)에서 여왕벌이 나올 때까지 상시대기한다. 마치 클럽 무대에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남자들처럼.
그들의 아름다운 여인 여왕벌이 나타나면 죽을힘을 다해 쏜살같이 달려간다. 아니 날아간다. 수벌이 일벌, 여왕벌과 달리 날개가 크고 날개 근육이 발달하고 눈이 커진 이유는 단 한 가지! 여왕벌을 더 빨리 발견하고 더 빨리 여왕벌을 만나기 위해. 인간세계의 백수, 한량처럼 보이는 그들이지만 사실 그들은 꿀벌 세계에서 종족의 다양성을 확보해주는 귀하신 몸이다. 하는 일 없다고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꿀벌 수업을 하며 항상 묻는 말이 있다. 만약 내가 꿀벌이라면 어떤 벌로 살고 싶으세요? 여왕벌? 수벌? 일벌?
대다수는 여왕벌처럼 살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들에게 이제 나는 여왕벌의 실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왕벌은 하루에 2~3천개의 알을 낳아야 하며 알을 못 낳거나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일벌이 쫓아낸다. 여왕벌이 모든 지휘통솔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일벌의 입김(?)이 더 센 편이다. 간단하게 일벌, 수벌, 여왕벌에 대해 살펴봤다.
여러분이 꿀벌이라면 누구로 살고 싶나? 모든 것에는 장단이 있는 법이다.
글·영상/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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