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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야기

내 삶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내 삶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영화 <중경삼림>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제품에는 유통기한 또는 사용연한이 있다. 버려지지 않고 영원히 남는 기억들은 뭘까? 사랑, 우정, 추억 등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

 

 그렇다면 직장인으로 나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직장인으로 나의 유통기한은 있다. 인사팀이 정한 내 직장생활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유통기한이 지날 때쯤 한 번 살펴보고, 쓸만하면 임시방편으로 기간을 늘리는 건 아닐까?

 

 정년퇴직을 한다. 그리고 공로패를 받는다. 정년퇴직은 직장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긴 유통기한이다. 그런데 가끔 대형마트에서 재고떨이 하듯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 경영진의 판단 등으로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유통기한이 남은 직장인을 버린다.



 

 직장에서 내가 폐기처분 될 수 있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직 젊고, 일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 생각했다. 국내 대기업 D그룹에서는 신입사원을 명예퇴직 시켰다. 회사에서 부여한 유통기한의 잉크가 마르지도 않은 신입사원을 내팽개쳤다. 평생 직장도 없고, 언제든 필요에 따라 처분이 가능한 직장인의 삶이 되었다. 처음이 어려울 뿐, 이후는 쉽다.

 

 유통기한이 남은 내 직장생활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과연 내 자리를 다른 누군가 대신하지 못할 만큼 능력이 나에게 있는가? 아마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나는 회사에서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존재인 것 같다. 그저 회사에서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불평불만 없이, 문제없이 회사를 잘 나오기에 나를 써먹고 있다.


회사는 특별한 누군가에 의존하는 시스템을 싫어한다. 한 사람의 뛰어난 능력이 대체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회사가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다가 회사가 더 이상 나에게 시킬 일이 없어지면, 버려질 것이다. 경쟁력을 갖춘 직장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회계 공부를 한다. 회사엔 도움이 되지만, 내 인생엔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정년 퇴직할 때그는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한 직원이었다.’라는 공로패가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 있나?


 


 버려지지 않는 영원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자. 유통기한이 없는 가치 있는 시간을 만들자.

 가족과 주말 여행, 친구와 술자리 한 잔, 퇴근 후 배우는 악기는 회사의 일과는 무관하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앞서 말했던 직장인의 행복을 찾아서에도 언급했듯,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들은 많다. 내가 만들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소중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회사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말한 친구에게 당장 만나자고 할 것이다

.

 사랑, 우정, 기쁨 등 영원히 변하지 않아서 죽어서도 나의 곁에 남는 것을 만들고 싶다.

 내일부터는 너무 늦다. 나를 위해 희생하는 아내를 위해 고맙다라는 말을 해본다. 아내가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웃는다.


내 삶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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