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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빠 스토리

3살 딸의 습관

'3살 딸의 습관'

(부제: 언니한테 갈꺼야)


 육아휴직을 앞두고 남아 있는 연차를 사용했다. 오늘 5/16일부터 30일까지는 남은 휴가를 사용한다. 휴가라는 편안함이 가져다주는 단어와는 별개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부담감이 다가왔다. 와이프의 둘째 임신과 앞으로 살아갈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침대에 자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면 그 생각은 잊혀진다. 조금이라도 아이가 더 잤으면 하는 마음에, 일어날 때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최소화한다. 곧 커튼을 걷으니, 딸이 눈이 부신지 뒤척이다 일어난다.


 평소 회사 출근 할때는 딸을 데리고,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사는 처형네 집으로 데려다줬다. 처형네 두 명의 딸과 우리 딸 서윤이까지 3명의 아이를 차례로 등교 및 등원시켰다. 

 처형네는 딸 2명이 있는데, 초등학교 2학년(9살), 유치원생(7살)이 있다. 조카 2명이 서윤이를 어찌나 이쁘하는지, 정말 많은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3살짜리 딸과 싸우는 7살 조카를 보면, 싸우는데도 흐뭇하다




 딸이 처형네로 출퇴근한 기간은 작년 7월부터다. 10개월이 지났다. 딸은 아침에 일어나서 어린이집 가기 까지 코스가 정해져있다. 집-처형네 집-어린이집이다. 그렇게 주5일을 내가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일어나서 처형네 집으로 출근했다.


 그런데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딸의 아침코스가 바뀐다. 집-어린이집이다. 그 사이에 처형네 집에 가는 코스가 사라진다. 처형 집에 가서 언니 2명과 떠들고, 놀다가 가는게 습관이 되었는데, 이제는 바뀌었다.


 오늘 아침도 일어나서, 집에서 밥을 먹이고 어린이집을 데려다주려고 나갔다. 

 딸이 외친다. "언니, 언니" 라고 말한다. 딸에게 집에서 나온 다음 코스는 처형 집인데....


 울음이 터진다. 이 습관을 이제는 바꿔야하는데 걱정이다 ㅠㅠ 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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