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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빠 스토리

'밥과 요구르트, 요구르트가 더 좋아.'

 '밥과 요구르트, 요구르트가 더 좋아.'


 육아휴직을 앞두고, 지금은 휴가중. 아빠의 육아는 힘들다.


 아침 9시, 서윤이가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엄마를 찾는다. "엄마 어디갔어?" 엄마는 회사에 출근했어라고 말하면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아직까지 아빠와 둘이 같이 있는게 어색한건지, 나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린이집을 가기 전 아이에게 아침 밥을 먹여야 한다. 오늘 아침은 어떤 것을 먹여야 할지, 세상의 큰 고민이 시작된다.

 아침메뉴는 계란간장밥이다. 계란 후라이를 하기 전, 먼저 압력밭솥에 밥을 한다. 자취를 10년 정도해서 밥을 하는 것은 힘들지 않다. 밥을 하고, 어느 정도 압력솥에 증기가 돌고, 뜸이 들어서 뚜껑이 열릴 때쯤 후라이팬에 불을 켠다.


 계란을 하나 탁~ 후라이팬에 올리고, 아이가 먹을 계란이니까 노란자까지 완전히 익힌다. 그릇에 밥을 퍼고, 계란 후라이를 올려서 참기름과 간장을 넣어서 비빈다.


 "서윤아 밥먹자." 1번 말했는데, 바로 오지 않는다. "서윤아 맘마 먹고, 나가자." 그렇게 말하니 밥먹으러 자리에 온다. 계란간장밥을 6숟가락정도 먹는데 10분이 넘었다. 시간은 9시 30분, 어린이집 등원 시간이 다가온다.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하나 꺼낸다. "서윤아, 맘마 다 먹으면, 요구르트 줄게." 고개를 끄덕인다. 요구르트를 손에 쥐어달라고 한다. 손에 쥐어주고, 밥을 먹이려고 하니 밥을 안먹는다. 요구르트를 먹겠다고 한다. 

 "안돼, 맘마 먹으면 요구르트 줄거야, 아빠 화났어." , "맘마 먹고, 요구르트 먹자." 당근과 채찍의 회유책을 꺼내도, 아이의 눈에는 오직 요구르트 뿐이다. 

 결국 밥먹이기는 실패다.


 내가 3살 딸에게 현명한 선택을 바랬나보다. 먼저 밥을 먹이고, 요구르트를 먹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3살 딸에게는 당장 먹고 싶은 요구르트가 아니면 울음뿐이었다. 

 아직은 인내심과 기다림이 부족한 나이다. 내가 편하기 위해 아이에게 회유책을 썼는지도 모른다. 조금 더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3살 딸에게 2가지 선택 중에서 1가지를 끝내고, 다음을 하기엔 너무 긴 시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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