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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야기

누구를 위해 야유회를 가는가?

따뜻한 봄, 꽃이 핀다. 많은 회사들의 야유회 시즌이다. 야유회를 정말 가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은 몇 명이나 될까?

 나는 야유회를 가기 싫어서 입사한 지 몇 년이 되지 않았지만, 1번을 제외하고는 가지 않았다. 그런데 야유회를 가지 않는 나를 두고 하는 말이 기가 막히다. 조직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야유회 가지 않는 사람 = 조직에 희생하지 않는 사람 이란 공식은 말도 안 되는 한국의 직장에서만 가능하다.

 

 올해도 야유회를 떠난다고 한다. 그런데 일정마저 기가 막히다. 주말이다. 금토도 아닌 토일이다그 이유는 뻔하다.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평일에 야유회를 간다면 임원진에서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 일은 안하고, 놀기 바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임원들은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하지 않는 것 자체도 문제를 삼는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단합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야유회를 떠나는 직장인들은 불편하다.

 

 야유회는 분명 업무의 연속이다. 업무의 연속이 아니라 먹고, 놀고, 즐기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냥 뻔한 말일 뿐이다.

 야유회를 계획하는 팀장도 임원의 눈치를 본다고 주말에 간다고 말한다. 팀장 본인도 주말에 가기 싫다고 한다. 그런데 밑에 직원들은 과연 야유회를 가고 싶을까?



 

 '누구를 위해 야유회를 가는가?


 예전 무한도전무한상사에서 야유회를 주제로 다룬 적이 있다. 유부장에게 아부를 하기 위한 직원들의 노력은 처절하다. 실제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부를 하기 위해서 돌아가는 술잔이 이 콩트와 다를 것은 없다. 오히려 현실은 더 끔찍하다. 무한도전은 콩트이지만, 실제 야유회에서는 참가하지 않으면 눈초리를 받고 조직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실적이나 회사 일을 아무리 잘해도 야유회를 가지 않으면 우리의 회사들은 조직과 화합되지 않는 직장인이 된다. 진정한 직장인들의 화합은 야유회를 통하지 않더라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팀장부터 보이는 눈치와 일관성 없는 행동이 직장인들의 화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야유회를 가지 않는 것이 화합에 방해되는 요소가 아니다.

 

 직장인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의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말을 너무 쉽게, 당연하듯이 뺏는 것은 도둑이나 다름없다.

 사람마다 회사를 다니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 돈이다. 직장인의 시간은 돈이다. 이것을 아는 리더라면 직장인의 주말을 함부로 뺏을 권리는 없다.

 

 팀장 본인도 가기 싫지만 가는 야유회를 본인은 희생을 한다고 표현한다. 그 희생을 밑에 직원들까지 강요하는 것은 리더의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

 리더란 밑에 직원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회사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그런데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본인과 같은 길을 요구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이다.

 

 야유회를 가지 않는 직원을 감싸주는 것이 리더가 해 야할 일이다. 조직을 위한 희생이라는 이름은 그런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을 위한 희생은 자발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희생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리더는 자격을 의심해야 한다.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리더, 희생을 막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의 자격 요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