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이야기

출퇴근 시간과 행복의 상관관계

'출퇴근 시간과 행복의 상관관계'


 행복한 삶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행복 하려면 어떤 요소들이 있을까? 급여, 직위, 업무 만족도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많은 행복을 만들기 위한 요소들 중에서 직장 생활에서 출퇴근 소요 시간이 행복과는 어떻게 비례할까?

 

 지키지 않으면 욕먹는 출근 시간, 지키면 욕먹는 퇴근 시간. 출근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새벽5, 6시에 일어나서 직장으로 간다. 그렇다고 가까운 것도 아니다. 지하철 환승은 기본이고, 버스를 또 타고 가야 된다. 매일 아침마다 벌어지는 출퇴근이 괴롭고, 지옥이다. 많은 직장 선배들이 말하는 것처럼 집 가까운 게 최고라는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고 있을까?

잡코리아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직장인 일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은 70.8분이라고 한다. 이외에 서울-경기를 오고 가는 출퇴근 직장인은 120분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과 정말 인생의 행복은 관련이 있을까? 한 조사에 의하면 출퇴근 편도 소요 시간이 1시간이 넘으면 인생의 행복도 자체가 급감한다고 한다. 출퇴근 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시간뿐만 아니라 만원 버스, 만원 지하철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으로 달려간다. 예전에 나는 서울 당산동에서 수원까지 출퇴근을 했다. 지하철 2번과 버스 1번을 타고, 새벽 5 30분에 일어났다. 편도 출근 시간만 1시간 30분 이상 걸렸다. 처음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책도 읽고, 공부도 했다. 그런데 퇴근 시간 자체가 9, 10시가 넘었다. 10시가 넘어서 퇴근을 하고 1시간 30분이 걸려서 집에 오면 11 30분이다. 이렇게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11시가 넘는 일이 다반사였다. 출퇴근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집에 와서는 다시 출근하기 바빴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친구들, 가족들과의 연락이 뜸해졌다. 운동할 시간도 부족했고,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것은 사치였다. 매일 퇴근하면 출근하기 바쁘다 보니 잠이 부족했고, 정신도 멍하고 기운이 없었다. 점점 매사에 의욕을 잃어갔다. 그렇게 계속 반복이 되었다. 2시간 가까운 출근 시간, 2시간 가까운 퇴근 시간, 하루에 4시간 가량을 길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밤에 별을 보면서 집에 올 때는 허무함도 느꼈다. 도대체 왜 내가 이 고생을 하면서 회사를 가는 거지? 인생 자체가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 결과 회사에서 집중도도 떨어졌다. 회의 하는 시간, 업무를 할 때 집중하기 어려웠다. 보상 심리도 작용했다. 내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걸려서 출퇴근을 했는데, 회사에서 나에게 더 많은 일을 요구하면 하기 싫고, 쉬고 싶었다.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지 못하는 길을 걷고 있었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이라도 할 수 있다면, 먼 거리도 간다고 한다. 당시에는 출퇴근 소요시간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은 내 삶을 바꾸는 정말 큰 역할을 하는 요소이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도 2~3시간이 걸려서 출퇴근을 하게 되면, 내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회사 입장에서도 마이너스 요소다.

 

 오래 걸리는 출퇴근 소요시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가 강남에 있다고, 그 비싼 집값을 감당하면서 강남으로 이사를 갈 수 는 없다.

 

 많은 직장인들이 행복하기 위해 출근을 하지만, 길 위에서 이미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행복한 삶과 능률적인 회사 생활을 위해서는 회사 입장에서도 출퇴근 소요시간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불합리한 원거리 배치 등 출퇴근 소요시간으로 회사도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