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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야기

직장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

'직장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 


거의 회사 나간다고 봐야지.” “어디 다른데 가는가 본대.” 육아휴직을 한다고 말한 동료에게 주위에서 하는 말이다. 주위 동료들은 어떻게 상황을 바라볼까?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육아휴직은 현 직장에서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동일한 영유아에 대해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사업주가 거부할 수 없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현실은 직장 동료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시선이 좋지 않다. 육아휴직 한 인원의 T/O는 그대로 유지되어서 그 사람의 일을 누군가는 대신해야 한다. 그리고 관리자로서 인사관리를 잘못 했다고 보여질 까봐 두려워한다. 또한, 주위의 동료 시선도 좋지만은 않다.

 문제가 없는 상황을 우리는 문제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눈치를 봐야 한다.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타인의 시선, 동료의 시선 때문에 힘들어한다.

 



 나는 육아휴직을 앞두고 있다. 경영진의 눈치도 있지만, 그것보다 큰 것은 동료들의 시선이라고 한다. 육아휴직을 했으니, 거의 직장인으로 커리어는 거의 끝났다고 봐야 지라고 하는 동료들의 시선이 두렵다고 한다.

 

 회사도 사람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의 미래, 그리고 경쟁력으로 인구를 이야기한다. 인구가 줄어들고, 세계에서 먼저 소멸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가이윤 추구라고 만 한다면, 그것은 기업의 도리를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사회가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기업의 이윤 추구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망각한 채 우리의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 세상에 없다면? 물론 기업은 외국에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을 외국에서, 그리고 고객들이 환영할까라는 것은 의문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이런 도리를 다하고 있을까? 고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기업 활동을 대부분 하고 있다.

 

 떠들썩한 뉴스가 있었다. 금복주라는 주류 회사는 결혼을 하는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했다고 한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으면 육아를 해야 하기에 여성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게 직접 퇴사를 하라고는 못하고, 모욕과 퇴사 압박을 지속적으로 해서 나가게 만든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고 든 생각은 퇴사 압박을 강요했다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의 하수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경영진이나 임원급에서 시켰을 것이다. 그런데 이 충실한 하수꾼들은 이렇게 크게 뉴스가 나가고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금복주 홈페이지에는 대표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 충실한 하수꾼들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더 이상한 충실한 하수꾼 역할을 맡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어쩌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금복주 사태에서 이렇게 퇴사를 강요하는 직원에게 다른 주위의 동료들은 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을까? 아마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본인도 동조했거나, 아니면 묵인했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주 보는 사람, 만나는 사람은 임원이 아니다. 바로 내 주위의 동료를 가장 많이 본다. 그런데 같은 동료가 힘들어서 육아휴직을 사용하거나,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면 하는 말은 무엇일까? 물론 위로를 해주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다른데 가려나 보네.’ ‘여기에서 회사 생활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우리 주위 동료다. 동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따스한 시선이 모인다면 회사의 문화도 바뀌고, 국가에서 기업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