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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D-15 2013.03.05, 약 3년 2개월전으로 돌아가보자. 여기가 첫 회사는 아니었다. D건설회사의 회계팀에서 근무를 1년 정도하다가 회계팀의 빡빡한 업무와 루틴한 생활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나는 증권회사가 가고 싶었다. 전 회사에 그만둔다고 말하고 나서, 아직은 공채시즌 전이어서 이런 저런 회사에 서류 통과가 되는지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냈다. 그러던 중 현재 와이프(당시 여자친구)가 라면회사 P라는 회사가 있는데, 거기에 한 번 넣어보라면서, 뉴스 기사를 보내줬다.(당시기사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13031801 -출처 한국경제) 한 번 넣어보자는 마음으로 넣었고, 합격을 했다. 그렇게 면접과 인턴 생활이 시작..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 D-16 육아휴직 들어가기 전 까지 16일이 남았다. 그저께 전주에 처가집에 온지 이틀이다. 어제는 장인어른 생신이셔서, 가족들이 함께 외식을 했다. 배가 너무 불러서 가볍게 산책을 하고 가자고 해서 근처 덕진공원을 들렀다. 덕진공원을 들어가는데, 장모님께서 육아휴직과 관련해서 말을 꺼내신다. "자네,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왕 이렇게 된 거 1년 푹 쉬고 재충전하게, 계속 앞으로만 달릴 수 없지않나." 그 순간 가슴이 울컥해졌다. 공원을 돌면서 내 모습을 뒤돌아봤다. 학교생활, 취업하기 위한 취준생, 취업하고는 연애하고, 결혼하기 위해 돈을 버는 과정들. 나를 돌이켜 볼 시간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처럼 빨리 달린 건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교해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빠른 걸음을 걸어야 했.. 더보기
타인의 걱정 D-17 연휴가 시작되었다. 나는 어제 장인어른의 생신 때문에 와이프와 함께 장인어른, 장모님이 계신 전주로 내려왔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와이프가 말한다. "아빠한테는 말 안했어, 그러니까 모른척해." 내가 육아휴직을 한다는 것을 모른척 하라고 한다. 괜히 걱정을 더 하신다고 아닌 척하라고 한다. 장모님한테만 말했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를 살면서 가장 무서우면서도, 도움이 되는게 타인에게 비쳐지는 모습이다. 나는 한 가족의 아버지, 아들, 남편, 사위, 삼촌, 이모부 등 많은 사회적 이름이 있다. 육아휴직을 했다는 결정했다는 것이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에게는 걱정이다. 요즘 취업도 힘들고,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배부른 소리를 하는 건 아닌지... 3살 딸은 커가고 점점 돈 들어갈 일은 많은데 .. 더보기